[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 일부 해외 연기금을 중심으로 반대기류가 조성됐지만 이변은 없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
그럼에도 조 회장의 연임안에 대한 잡음은 지속됐다. 의결권 자문사 ISS가 조 회장 연임안 반대를 권고했다. 신한금융은 외국인 지분율이 약 64%라 타격을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OTPP, BCI 등 일부 해외 연기금들은 반대를 결정했다. 보유지분 9.93%로 신한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라며 연임을 반대하기로 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가 발발하면서 책임론이 나오기도 했다. 신한금융에서는 현재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가 라임 사태에 엮여있다.(지난해 11월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액은 신한은행 3944억원, 신한금투 3809억원) 신한금융 주총이 열린 이날 오전 9시에도 금융정의연대, 신한금융그룹 라임자산운용펀드 피해고객연대 등은 15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없이 조용한 조용병 회장은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정의연대, 신한금융그룹 라임자산운용펀드 피해고객연대가 26일 오전 9시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020.03.26 milpark@newspim.com |
조 회장은 지난 2년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합병(M&A)하며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 KB금융에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재탈환했다. 또 글로벌 사업 비중도 키웠다. 작년 글로벌 사업 순이익 비중은 12%로 전년보다 1.5%포인트나 올랐다. 그 결과 작년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설립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임에 성공한 조 회장은 올해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완수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조화로운 성장 전략을 통한 그룹 가치 극대화 ▲글로컬리제이션(세계적인 상품의 현지화) ▲'디지털 신한' 업그레이드 ▲신한문화의 창조 계승·발전을 통해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다.
라임 사태 등으로 금이 간 고객신뢰 회복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소중한 자산을 맡겨준 고객에 큰 실망을 안겼다"며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상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 매사 고객을 위한 것인지, 고객 피해는 없는지 면밀히 살피겠다"며 "고객 퍼스트 원칙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중 85.49%가 참석했다. 주총은 50여분간 진행됐으며, 조 회장 연임(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해 필립 에이브릴 기타비상무이사, 박안순·박철·윤재원·진현덕·최경록·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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