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암 판정을 받은 신규 암 환자가 2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암등록본부와 27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에 의해 매년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암환자 자료를 수집·분석해 전전년도의 암발생률, 생존율, 유병률 등을 산출하고 있으며, 국가 암관리정책 수립 및 국제비교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2016년 주요 암종 발생자수 [자료=보건복지부] |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남자 12만68명, 여자 10만9112명 등 총 22만9180명으로 1년 전 21만6542명보다 1만2638명(5.8%) 증가했다.
간암과 자궁경부암은 각각 103명(0.6%), 자궁경부암 50명(1.4%)는 감소했지만 유방암 2538명(13.1%), 전립선암 1496명(14.5%), 자궁체부암 349명(14.4%) 늘어난 영향이다.
2015년에 이어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으로 발생했으며,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했을 때,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이 간암을 제치고 4번째로 많이 발생했고, 여자의 경우 유방암이 암발생 1위를 차지하면서 2005년 이후 11년간 여자 암발생 1위였던 갑상선암이 2위로 떨어졌다.
복지부는 남자의 전립선암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고령화에 따른 자연 증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으며, 여성의 갑상선암 감소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갑상선암 진단에 대한 제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10만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286.8명으로 전년대비 8.6명(3.1%) 증가했다. 암발생률은 지난 1999년 이후 2011년까지 연평균 3.8%씩 증가하다가, 2011년 이후 매년 3.0%씩 감소해왔다.
다만, 유방암은 1999년 이후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는 유방암의 증가 추사에 대해 고령화와 더불어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의 서구화 등과 활동량 감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9.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0.3명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의 5년 상대생존율 추이 [자료=보건복지부] |
최근 5년간(2012~2016)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2001~2005)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인 54.0%의 1.3배 수준이었다. 상대생존율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의 비로, 일반인과 비교하여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암 별로 생존율을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3.9%), 유방암(92.7%) 등은 높은 반면, 간암(34.3%), 폐암(27.6%), 췌장암(11.0%)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약 10년 전(2001~2005) 대비 생존율이 10%p(포인트) 이상 상승한 암종은 위암 18.0%p(75.8%), 간암 13.9%p(34.3%), 전립선암 13.5%p(93.9%), 폐암 11.1%p(27.6%)이었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암의 최근 5년(2012~2016년) 생존율은 미국(2008~2014), 캐나다(2006~2008), 일본(2006~2008)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1999년 이후 암발생자 중 2017년 1월 1일 생존이 확인된 암유병자 수는 약 174만 명이며,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암종별로는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37만9946명)의 유병자수가 전체의 21.8%로 가장 많았으며, 위암(27만3701명), 대장암(23만6431명), 유방암(19만8006명), 전립선암(7만7635명), 폐암(7만6544명)이 뒤를 이었다.
한편,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암환자는 91만6880명으로,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52.7%)을 차지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조기검진, 치료기술 발달에 따라 암생존률이 높아진 것은 큰 성과"라며 암생존률 증가는 늘어나는 암생존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하는 과제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