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6% 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이날 3.77달러, 6.6% 급락한 배럴당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WTI는 7.7% 하락한 52.77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거래건수는 최근 10개월간의 일평균을 초과해 6월 이후 두번째로 많은 일일 손바뀜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4.26달러, 6.4% 떨어진 배럴당 62.53달러로 끝냈다. 한때 브렌트유는 7.6% 떨어져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61.71달러까지 내려갔다. 유가는 WTI가 지난 10월 초 4년래 최고가 근방을 기록한 후 거침없이 하락중이다. WTI는 10월초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한동안 이것은 리스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8~9% 하락하면 세계 경제 약세를 떠올리는 경향이 생긴다"면서 "그리고 이것이 예상보다 낮은 석유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부추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1% 떨어졌다. 소매업체들의 실적 전망 부진으로 홀리데이 시즌의 판매에 대한 우려가 아이폰 판매량 우려와 합쳐져 소매업체주와 기술주들이 미끄러졌다.
지난 2개월 동안 세계 증시는 기업 수익 우려, 차입 비용 증가, 글로벌 경제 모멘텀 둔화, 무역 긴장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량 증가와 경제 전망 악화로 인해 유가가 더욱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강경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슈끄지의 살해를 사우디 왕세자가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사우디에 강경한 기조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게 강경기조를 취함으로써 세계 경제를 파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미국이 저유가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변호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