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의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이 윤활기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지분 40%를 국내 사모펀드(PEF)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약 1조원에 매각한다. SK루브리컨츠는 6전7기 끝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내주 중 지분 40%를 매각하기 위해 IMM PE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금액은 약 1조원이다. IMM PE는 SK루브리컨츠 기업 가치를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매각 실무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SK루브리컨츠는 자동차용 윤활기유 시장 글로벌 1위 회사다. 2009년 설립된 이래 2조~3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전세계적으로 내연차 비중이 줄어들면서 전기차에 활용하는 윤활기유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3725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루브리컨츠를 통해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해왔다. 2013년부터 세 차례 상장 추진과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전부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신규 배터리 공장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1공장에 이어 2공장 건설을 결정하는 등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IMM PE를 2대 주주로 맞으면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게 됐다. SK루브리컨츠가 기존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IMM PE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IMM PE는 한국투자파트스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으나 밸류에이션은 물론 세부 조건 등 비가격적 요소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말 크레딧 펀드를 출범시킨 뒤 첫 투자 건이다. IMM PE는 지난해 박찬우 부사장을 중심으로 크레딧펀드를 운용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4월22일(15: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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