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기업에 부담만 줄까. 신학철 LG화학 (KS:051910) 부회장(사진)의 답은 ‘노(No)’다. “블루오션을 찾는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이 신 부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대한민국 ESG 경영포럼 자문회의에서 옥수수로 제조한 바이오 원료의 파급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나프타 대신 옥수수를 쓰면 가격이 훨씬 비싸진다”면서도 “친환경 재료여서 판매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이 바이오 원료를 개발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옥수수로 만든 포도당과 폐글리세롤(바이오 디젤의 생산 공정 중 발생한 부산물)이 주원료다. 이 소재로 제조한 합성수지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다. 4개월 안으로 90% 이상 생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썩는 데 100년이 걸리는 것으로 플라스틱과 비교하기 힘들 만큼 친환경적이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LG화학의 ESG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LG화학은 2050년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 양을 2019년과 같은 1060만t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내연기관차 1250만 대가 뿜는 CO2 양과 같은 3000만t을 절감하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모든 공장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RE100’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말 주요 공장과 제품의 LCA(전 과정 평가)가 끝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탄소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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