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AFP 연합뉴스
최근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 조사에 따르면 미 소비자들은 향후 5년에서 10년동안 3.1%의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빠른 물가상승률이다. 해당 조사 참가자들은 내년에는 4.6%의 인플레이션을 예측했다.
이 같은 자료는 물가 상승 예측이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목표치와 괴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만큼, 결국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4.2% 급등하면서 13년만에 최고치 증가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UBS는 최근의 물가 상승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주식 시장을 위협할 지속적인 압박 작용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소비자들은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데 서툴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미시간주 소비자의 예측은 주로 휘발유나 식품과 같이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그것은 미래의 인플레이션과 관련이 없다.
중앙은행 사람들은 임금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UBS는 이러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더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의한 셧다운 이후 경제 재개와 노동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시장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비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 등을 포함한 광의 실업률(U6)은 코로나19 전 7% 미만에서 10.4%로 뛰고 있다.
중앙은행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두드러지게, 일관되게 보여 왔다. 중앙은행의 4월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이 어떠한 통화 지원도 철회하는 것에는 아직 멀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중앙은행 총재도 "테이퍼링(tapering)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비둘기파 입장에서 위안을 얻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S&P500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5월 12일 기준치 이상으로 장을 마감한 반면,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기준치 내에서 마감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지속적인 매도세의 원인이 아니라 변동성을 입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UBS의 관점을 뒷받침한다.
UBS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함께 코로나19 억제와 같은 다른 위험들에 의해 더 많은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제안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식 반등을 끝낼 것으로 보지 않는다.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될수록 경기순환주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리=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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