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이 타 업종과 견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처는 빨랐지만, 탄소중립은 많이 뒤처졌다는 분석과 함께 생산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의는 25일 미래 대응력 점검을 위해 '미래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나라 미래산업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에 대한 대응수준이 공개됐다.
딜로이트컨설팅에 따르면,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평가 대상 총 8개 업종 가운데 2위, 디스플레이 업종은 4위였다.
(대한상의 제공)
박형곤 딜로이트파트너는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타 업종이 비해 디지털 전환에 앞서 추진했다"면서도 "그러나 반도체와 같이 신속한 생산시설 투자가 뒤따르지 못해 디지털 전환 순위가 각각 2위와 4위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자정보통신의 경우 기존 공정을 그대로 둔 채 디지털 전환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생산과정에서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한계가 있을 뿐만아니라 공정 라인의 자동화도 다소 뒤쳐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디스플레이는 혁신적인 개선이 가능한 신규 제조설비 투자의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현재 8.5세대(2250㎜×2500㎜) 머물고 있는 제조 역량을 10.5세대(2940㎜×3370㎜)로 업그레이드해 디지털 전환에 새로운 도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파트너는 디지털 전환 전략 과제로 △산업 전반에 클라우드·IoT·AI 기술 도입 △신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개선 △혁신 운영 모델 사례 확보 △생산·테스트 과정에서 확보된 데이터를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에코 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국내 산업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는 두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탄소 중립이 미래 산업의 '키(key)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디스플레이는 대기업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투자를 통해 공정가스의 90%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며, "반면, 중소중견 기업의 비중이 높은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상대적으로 배출 절감 투자가 느려서 여전히 공정배출 비중이 높고 감축잠재역량 순위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모두 코로나19로 전자기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간접배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고효율·친환경 제품 생산을 통해 사회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