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우리은행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급락으로 H지수 ELS의 원금 손실이 불어나면서 주요 은행들은 잇따라 ELS 판매를 전격 중단한 상태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우리은행이 판매를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금융소비자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통해 홍콩H지수 ELS를 선제적으로 판매 제한했다"며 "타행 대비 판매 및 손실 규모가 미미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별 홍콩H지수 판매액은 KB국민은행이 약 8조 원, 신한은행 2조4000억 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 원, 하나은행 2조 원 순이다.
이에 비해 우리은행은 400억 원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ELS 판매 지속 결정에 대해 금융소비자의 투자상품 선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현재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ELS 상품과 관련하여 개선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만큼 결과에 맞춰 판매 정책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다음 행보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우리은행은 "2021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전부터 ELS 판매 창구를 PB창구로만 제한했다"며 "판매 인력도 필수 자격증을 보유하고 판매 경력이 풍부한 직원으로 한정하는 등 상품 판매 창구와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ELS 판매를 중단한 다른 은행은 전문성 없는 조직'이라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원금보장형 ELS를 제외한 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