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뉴욕증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82% 하락한 3만8150.3에 장을 마감했고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61% 내린 4845.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3% 빠진 1만5164.0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지난해 9월과 10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날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로 4회 연속 동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회의를 토대로 하면 3월 회의 때까지 (금리 인하) 시점으로 3월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 목표로 둔화하고 있다는 데 확신을 갖고 있지만 좀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향후 경로는 불확실하며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둔화를 확신할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종목 가운데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기술주들이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7% 이상 급락했고요. AMD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분기 가이던스에 각각 2% 넘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보잉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5.29% 뛰었습니다.
◇ 유럽증시는 1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심 속에 보합권에 장을 마쳤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4% 하락한 1만6903.76,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47% 내린 7630.5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27% 밀린 7656.75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내놓은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종목 가운데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4분기 호실적과 긍정적인 가인던스에 주가가 3% 넘게 뛰었고요. 기대 이상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2% 올랐습니다.
경제지표로 이날 발표된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를 키웠습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CPI 상승률은 1월 전년 동월 대비 2.9%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 달의 3.7%보다 대폭 둔화한 것이자 지난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31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 1월 제조 업황이 위축됐다는 소식에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61% 오른 3만6286.7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8% 하락한 2788.5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월 제조업 PMI는 49.2로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으나 여전히 기준치 50에는 못 미쳤습니다.
이 밖에 홍콩 법원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청산 명령에 대해 중국 당국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 불안이 커졌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39% 밀린 1만5485.07,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80% 내린 1만7889.56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1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되고요.
이닉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합니다.
미국에서는 1월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며, 기업 가운데 애플과 메타, 아마존 (NASDAQ:AMZN)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유로존에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며 하락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리스크오프(Risk-off)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 연준의 조기 피봇 기대감 약화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된 만큼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전년대비 17%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수출 데이터와 제조업PMI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과 기관 수급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을 크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다"고 판단했는데요.
FOMC를 무사히 지난다면 가격 조정을 더 촉발할 변수는 뚜렷해 보이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노동길 연구원은 "기업 실적 관련 우려감은 연초 이후 상당 부분 소진된 상황"이라고 봤습니다.
삼성전자 (KS:005930) 실적에서 DRAM 부분은 흑자로 전환했했고 반도체 업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과도한 불안 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