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대립하는 모양새다.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 작업을 놓고, 가족간에 이견이 커졌기 때문이다.
임종윤 회장은 사모펀드 등과 연대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갈등의 발단은 이렇다.
글로벌 소재 및 에너지 기업 OCI그룹은 신약개발 기업 한미약품그룹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하는 합의계약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난 12일 체결했다.
이를 통해 OCI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계약이다.
이번 통합으로 두 그룹은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되고,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사업동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한미약품그룹은 신약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의 경쟁력까지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이 통합을 주도한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통합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12일 코리그룹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 한미나 가족으로 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면서 “상황을 신중히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남겼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 역시 양사간 통합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1대 주주는 송영숙 회장으로 12.56%를 보유 중이며, 장녀인 임주현 실장은 7.29% 등이다.
반면,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12.12%, 차남인 임종훈 사장 10.56%를 보유하고 있다.
임종윤 회장은 이날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모펀드(PEF)와 손 잡고, 지분 확보에 나설지에 대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관심을 표명한 국내외 기관들이 있다”면서 “추후 오픈 가능한 시점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그룹의 이미지를 고려해 경영권 분쟁을 피하고 싶었으나,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