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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해 안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 수준이 현재의 2%포인트(p)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역전 완화 자체에는 시장 내 이견이 거의 없지만, 과연 연내 어느 수준까지 줄어들지는 서로 다른 시각이 감지된다.
1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주요 투자은행(IB) 10곳 중 7곳이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으로 오는 2분기(4~6월)를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하고 올해 내 3차례 인하를 반영한 점도표를 공개하면서 주요 IB의 인하 예상 시점이 전체적으로 앞당겨졌다.
12월 FOMC 이전에는 주요 IB 10곳 중 5곳만이 2분기 인하를 내다봤으며, 3곳이 3분기(7~9월), 2곳이 4분기(10~12월) 인하를 예측했다.
금융시장 지표에 반영된 연말 예상금리는 3.95%다. 이는 현 5.25~5.50%인 정책금리가 대략 4%까지 내려간다는 전망으로, 연내 5~6차례 인하를 반영한 상태다.
비록 11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비 3.4%로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시장의 인하 기대는 크게 조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 내에서는 오는 3월(1분기) 연준의 조기 인하를 내다본 일부 기대만 후퇴했다는 시각이 많다.
(한은 제공)
반면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향후 3개월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할 필요가 있다는 금통위원 전원의 견해를 공개했다.
아울러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6개월 동안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종합하면 현재 한은은 2분기 초인 4월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치 않고 있으며, 2분기 중반인 5월에도 인하 여지가 좁다고 보는 상황이다.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에는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한은이 장기간 통화 긴축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계획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이 7월31일까지 '6개월' 시행된다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대다수 채권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3분기로 지목하고 있다. 연말 기준금리 예상값은 2.75~3.00%에 몰려 있다.
결론적으로 연준의 2분기 인하 이후 3분기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경우, 금리 역전은 현재 역대 최대인 2%p에서 2분기 중 1.75%p로 한 단계 축소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시장의 연말 금리 기대값을 봐도 미국이 4%, 한국이 3% 수준으로 지금보다 확연히 금리차가 완화된다.
다만 연내 축소 폭이 0.25%p 정도로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과 0.50%p 이상으로 뚜렷할 것이라는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를 조금 내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과거 한창 금리를 올릴 때 우리가 미국처럼 빠르게 올리지 않았으므로 거꾸로 말하면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고 우리가 똑같이 내릴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라고는 보지만 연내 미국은 1%p 인하, 우리는 0.75%p 인하를 예상한다"며 "한미가 하반기 인하에 같이 들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올해는 금리차 축소가 유의미하지 않을 것이고 내년은 미국의 인하 속도가 더 세고 우리는 숨 고르기 국면을 예상하기에 내년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