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 상회에 혼조..테슬라 2.8%↓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4% 상승한 3만7711.02에 거래를 마쳤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07% 내린 4780.24에 장을 닫았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강보합권인 1만4970.18을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반등한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문가 기대치인 전년비 3.2% 증가를 웃돈 결과로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지난 2022년 중반 40년간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았다가 둔화 추세에 있습니다. 12월 CPI의 월간 상승률은 작년 9월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컸습니다.

향후, 서비스물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가 완고한 수준의 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또,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달 말로 예정된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종목 가운데 최근 들어 약세를 보여온 애플의 주가는 이날 0.3% 하락했는데요. 이날 한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중 1% 넘게 상승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임금 인상을 예고하며 3일째 하락 중입니다. 이날도 2.8% 넘게 내렸고요. 실적 발표를 앞둔 씨티그룹은 4분기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며 1.8% 하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12월 인플레이션 수치에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며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86% 내린 1만6547.03을 기록했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98% 하락한 7576.5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52% 빠진 7387.62에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앞서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 소매기업 막스앤스펜서는 지난해 연말 강력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단기적으로 도전이 예상된다고 밝히며 주가가 4% 넘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영국 유통 기업 테스코는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1.35%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1일 아시아 증시는 일본 증시가 약 34만년만에 3만5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77% 오른 3만5049.86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3만5000선을 뚫고 갭업 출발하기도 했는데요. 작년 말 커졌던 BOJ 조기 금리 정상화 기대가 약화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이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도매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1% 오른 2886.65에 마감했습니다. 상하이 지수는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로 전일 2020년 5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단기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27% 상승한 1만6302.04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46% 상승한 1만7545.32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미국 기업 중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은행주의 실적이 공개되고요. 이밖에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중국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함께 공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며 혼조 마감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소비자물가가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 기대 자체가 바뀌진 않겠으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낮아질 경우 주식시장은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소비자물가 등 발표가 지나면 투자자 주안점은 4분기 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노동길 연구원은 "실적 상향 업종은 디스플레이, 건설, 반도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