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피벗(긴축정책서 전환)’ 시사 이후 환호했던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며 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5% 오른 3만7305.16으로 장을 마감했고요. S&P500 지수는 0.01% 하락한 4719.19로, 나스닥종합지수는 0.35% 오른 1만4813.9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는 현재 연준 논의 주제가 아니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논의' 발언을 진화하고 나섰는데요. 윌리엄스 총재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성급하다"면서 "연준은 아직 금리를 내릴 채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종목별로 대형 기술주들은 장 막판 가까스로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애플만이 0.2% 소폭 내린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NASDAQ:AMZN), 엔비디아 (NASDAQ:NVDA),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 테슬라 (NASDAQ:TSLA) 등은 1% 가량 올랐습니다.
이밖에 전날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는 4% 급등했고요. 회사 매각 보도가 전해지면서 도큐사인은 12% 뛰었습니다. 반면, 스트리밍 업체 로쿠는 모펫네이선슨의 '매도'(sell) 투자 의견으로 6% 하락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용하며 대체로 상승장을 이어갔습니다.
프랑스 CAC지수는 전날보다 0.28% 오른 7596.91에 장을 마쳤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95% 내린 7576.36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약보합권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번주 미국 연준에 이어 통화 정책 회의를 개최한 영국 잉글랜드은행(BOE)과 ECB도 예상대로 현행 5.25%, 4.50%에 각각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다만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연준과 달리 BOE와 ECB는 고금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에 그쳤습니다.
종목 가운데 덴마크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Maersk)는 5% 급등했는데요.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자 회사가 당분간 홍해를 통한 모든 컨테이너 운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5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87% 상승한 3만2970.5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56% 하락한 2942.56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중국의 경제 지표가 여전히 혼재돼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이 됐는데요.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4.6%에서 6.6%로 가속화됐으나,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된 10.1%로 나타났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2.38% 상승한 1만6792.19로,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12% 오른 1만7673.87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SBS콘텐츠허브가 주식교환을 통해 (주)SBS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며 상장폐지됩니다.
미국 S&P500 신규 종목이 정식으로 편입되는 날이고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가 시작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던 미국의 FOMC 이후, 주식시장은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며 "물가와 금리, 달러가 동반 하락 중인 반면 핵심 경기 지표인 국내 수출액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조건들이 갖춰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혁진 연구원은 "연말 증시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며 "2024년을 앞두고, 새로운 증시 환경(성장주 확산, 장기소외주 반등)에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 주간 추천종목은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는데요. 기본적인 연말증시 대응 전략은 연말과 연초 테마장세에 대비하면서, 향후 강세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이에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들의 재평가, AI와 소부장 등 글로벌 주도테마의 강세, 자율주행과 로봇의 이벤트 모멘텀(CES 등)에 주목하자고 조언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금리인하 기대심리가 과도하게 선반영된 상황에서는 “Bad Is Bad, Good Is Bad”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가 더 강해질 수 없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경기 불안심리가 커지고,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인데요.
10월 말 저점에서 시작된 반등은 유효하지만, 코스피 2600선 이상에서는 지수 레벨업이 추가적으로 전개될 때마다 단기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여갈 시점이라는 판단입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2600~2650선까지 반등의 여지는 열어놓되, 추가 반등시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실적 상향조정과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견고한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업종과 반등시 숏커버링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단기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