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바르셀로나) 김동현 특파원] 스위스 제약회사 호프만-라로셰사(로슈)가 비만 치료제 경쟁에 합류한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로슈는 비만 치료제 개발업체인 카르모트 테라퓨틱스를 2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압도적인 체중감량제 제조업체인 노보 노르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에 도전하는 글로벌 경쟁업체 명단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로슈는 카르모트의 현재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모든 임상 및 전임상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로슈는 성명을 통해 카르모트의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당뇨병이 있거나 없는 환자의 비만 치료를 목표로 한 알약과 주사 형태의 임상 단계 내장 호르몬 약물과 여러 전임상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로슈는 카르모트의 주식 보유자들은 선구매 가격 27억 달러 외에도 특정 이정표가 달성될 경우 최대 4억 달러의 지불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슈는 릴리의 모운자로 또는 젭바운드 같은 이중 GLP-1/GIP 수용체 촉진제에 속한 카르모트의 가장 유망한 약품 후보물질인 CT-388이 3단계 임상시험 단계 중 두 번째 단계에서 사람에게 시험할 준비가 됐다.
로슈 신임 최고경영자 토마스 쉬네커는 지난해 알츠하이머와 암 면역치료 분야에서 중대한 임상시험 실패를 겪은 후,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복원하기 위해 3월 취임 이후 빠른 속도로 거래를 진행해 왔다.
또한 로슈는 지난 10월 로이반트와 화이자에게 새로운 염증성 장질환 약물의 권리를 위해 초기 71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해 종양학 매출 하락을 상쇄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카르모트의 직원들은 거래가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2024년 1분기에 로슈의 제약 부문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