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에코프로비엠 (KQ:247540)이 NCA 계열의 양극재를 삼성SDI에 납품한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이번 납품 규모는 약 43조8766억원이고,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28년 12월 31일까지이다.
5일 타키온뉴스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15.36% 오른 32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에서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통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급등에 일조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YTD)은 245.82%에 이른다. 하지만, 고점인 7월 25일 대비 하락률은 30%에 이른다.
◇ 전세계 각국 전기차 보조금 대폭 삭감…에코프로비엠 주가 하락 이어져
주가가 처진 이유는 전기차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가 삼성SDI같은 배터리에 납품되면 테슬라 (NASDAQ:TSLA) 같은 전기차는 배터리를 장착한다. 전기차는 휘발유 대신 배터리의 전기로 달린다.
올해 들어 유럽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10월초 기준으로 독일은 작년보다 전기차 보조금을 20~30% 줄였다.
영국은 올해 보조금을 전액 삭감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기 가격은 올랐다. 유럽 소비자들에게 '지구 살린다'는 대의명분 외에 전기차의 장점이 대폭 줄었다.
이는 재고 급증으로 귀결됐다. 여기에 5%가 넘는 고금리로 완성차의 수요도 타격을 받았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이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원자재 가격 역시 전기차 기업에 악재였다”면서 “배터리의 원료에 해당하는 수산화리튬 가격이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영업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산자 입장에서는 악재”라면서 “마치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정유사와 석유화학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내려가는 이치와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는 미국 정책도 변수이다. 내년에 미국 대선이 있다.
트럼프 전(前) 대통령은 "(당선된다면) 바이든은 자동차 산업을 중국에 넘기며 항복하고 있다"며 "나는 가솔린 엔진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런 변수를 종합해, 에코프로비엠의 목표 주가를 34만원에서 25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 美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전기차 수요 확대 전망
반면 대형 호재도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이다. 지난달 15일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지표가 발표되자, 이날 3대 지수는 모두 뛰었다.
특이점은 테슬라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Fed가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렸다. 높은 금리에 소비자들은 구매력이 줄었고, 심지어 연체율은 급증했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면 Fed는 금리를 인하하고 이는 전기차 수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4일 기준 YTD는 삼성SDI는 -26.99%, 테슬라는 120.93%(1일 기준)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