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급등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 오른 3만4827.70에 거래를 마쳤고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91% 오른 4495.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7% 상승한 1만4094.38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고, 전년비로는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근원 CPI도 전월비 0.4%, 전년비 4% 상승하는데 그쳐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됐으며, 점차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와 0.9% 오르며 역사적인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는 중국 내에서의 차량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하며 6% 급등했고요. 아마존이 인스타그램 및 스냅챗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제휴한다는 소식에 메타와 스냅 등도 최소 2% 넘게 오르며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주택개량 자재 소매체인 홈디포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5% 넘게 올랐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훈풍의 영향으로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1.39% 오른 7185.6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76% 상승한 1만5614.43에 장을 마감했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0.2% 오른 7440.47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긴축 종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증시는 환호했습니다.
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험 자산은 일제히 상승한 반면, 미국과 유로존의 국채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이날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경제지표로 유로존 경제는 3분기 역성장했습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2분기에 비해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변함없는 결과로 유로존의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종목 가운데 상반기 매출 감소를 보고한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5% 넘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독일의 글로벌 식품 배달 서비스 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10% 급등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관망세 속에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34% 오른 3만2695.9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대거 상향 조정된 가운데 엔화 약세로 수출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31% 상승한 3056.07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대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 은행들은 7384억 위안의 신규 위안화 대출을 연장해 직전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17% 내린 1만7396.86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45% 오른 1만6915.71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10월 고용동향이 발표되고요.
캡스톤파트너스가 신규 상장합니다.
미국에서는 10월 소매판매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둔화된 물가지표에 금리 인상 종결 기대감이 커지며 환호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는 위험자산 선호 속 달러 대비 원화 환율, 국채수익률 하락 및 외국인 수급 유입 등 기대로 상승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전일에 이어 강한 수급 유입이 될 경우, 장중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장중 발표 예정인 중국의 10월 소매판매ㆍ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인데요.
김석환 연구원은 "전월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기대에 부합 또는 상회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소비자물가지수(14일), 미중 회담(15일), 미 내년도 예산안 합의 시안(17일) 등 굵직한 이벤트는 미 금리와 귀결이 되고 금리 상황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는 수급의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는 근본 원인으로 판단하며 이벤트를 무난하게 소화한다면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을 주목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11월 들어 개인의 신용융자가 늘어나가면서 일부 주체의 심리는 바닥에서 올라왔지만 고객예탁금은 45조원을 밑돌고 있다"며 "이번 주를 지나면서 매수 대기 자금이 유입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