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3조7000억원 가까이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월 말 기준 686조11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6825억원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년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 폭도 5월 1431억원에서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8월 1조5912억원, 9월 1조5274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10월 올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21조2264억원으로, 한 달 새 3조3676억원 불어났다. 9월에도 3조원 가까이(2조8591억원) 늘었던 주담대 잔액은 10월 더 늘면서 역시 올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잔액도 1년1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0월말 신용대출 잔액은 107조9424억원으로, 전월보다 6015억원 늘었다.
정부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만기를 40년으로 축소하고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나섰음에도, 금리인하 기대감과 집값 반등에 대한 조바심, 가을 이사 철 등이 맞물리면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당국이 예고했던 추가 규제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변동금리 스트레스(Stress) DSR'을 연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산금리로 대출한도를 제한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원 회사원이 변동금리 연 4.5%(40년 만기)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경우, DSR 40%를 적용하면 최대 3억7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가산금리 1%포인트(p)를 더해 연 5.5% 금리로 DSR을 산정하면 대출한도는 3억2500만원으로 4500만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규제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당정이 한층 더 강한 고강도 규제를 검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