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한달 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 (NYSE:SOXL))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이 종목을 2억1175만달러 쓸어 담았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 상승할 경우 30%의 수익률을 내는 구조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프로쉐어 울트라프로 QQQ (NASDAQ:QQQ) ETF'(TQQQ (NASDAQ:TQQQ)) 순매수결제 금액은 8005만달러로 4위에 올랐다.
해외 채권 역시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몰린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 3배 ETF'(TMF)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8430만달러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돼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는 순매수 규모 5631만달러로 6위로 집계됐다.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및 채권 ETF 외에도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아이온큐(IONQ)의 주식을 1억1310만달러 사들이면서 아이온큐는 순매수 규모 2위에 올랐다. 이 기업은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지난해 10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증시에 입성한 세계 첫 양자컴퓨터 스타트업이다.
다만 서학개미들의 투자 수익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SOXL ETF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고금리를 재확인 하면서 한 달 동안 20% 넘게 하락했다. TMF ETF 역시 역시 미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가격 하락)으로 25% 가까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 투자에는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3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매도 시기를 놓치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