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추가 금리인상 발언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와 긴축 우려에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1% 하락한 3만3963.84에 거래를 마쳤고요.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23% 내린 4320.0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09% 하락한 1만3211.81에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연준 당국자들이 일제히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주가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금리가 이전 전망에서 제시한 것보다 좀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추가 긴축은 확실하게 논의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콜로라도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으며, 적시에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위원회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한동안 제약적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채수익률이 수년 만에 고점을 경신한 점도 주가지수에 부담을 줬습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51%로 2007년 이후 고점을 경신했고, 2년물 수익률도 2006년 이후 최고치인 5.20%까지 고점을 높였습니다.
10월초에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진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셧다운을 막으려면 2024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 하원 공화당이 시간을 벌고자 한 달짜리 임시예산안(CR)을 추진하는 상황입니다.
종목 가운데 자동차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주는 변동성이 크지 않았습니다. 제너럴모터스는 0.4% 내렸고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포드의 주가는 1%대 상승했습니다.
빅테크주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는데요. 테슬라가 4%대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와 메타는 1%대 올랐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주요국들의 금리 결정을 소화하며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일 대비 0.4% 내린 7184.82, 독일 DAX 지수는 0.09% 떨어진 1만5557.29에 거래됐고요.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07% 오른 7683.9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란은행과 스위스 국립은행은 각각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두 은행 모두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스웨덴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모두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유로존의 기업활동이 여전히 위축 국면이지만, 전월보다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유로존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1로, 시장예상치 46.5와 전월치 46.7을 웃돌았습니다. 서비스업 PMI는 48.4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7.7과 전월치 47.9를 상회했습니다. 다만, 9월 제조업 경기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제조업 PMI는 43.4로, 시장 예상치 44.0과 전월치 43.5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S&P 글로벌은 "유로존 부진의 주요 이유는 제조업 때문으로, 신규 주문이 감소하며 악화하고 있고, 기업들은 재고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며 "향후 몇 달 내 재고를 모두 소진하고 나면 내년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방암 치료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며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 확인하겠습니다. 22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펀드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내 상장 기업의 외국인 지분 한도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52% 내린 3만2402.4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BOJ 통화정책 회의에서 대규모 통화완화 조치를 유지하기로 하자 일본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며 낙폭을 상당히 줄였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5% 상승한 3132.43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주요 외신은 중국이 글로벌 펀드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내 상장 기업의 외국인 지분 한도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중국 당국이 지난 7월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의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2.28% 상승한 1만8057.45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17% 오른 1만6344.48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기업용(B2B)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인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요.
독일에서는 9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지난주 국내증시는 낙폭으로 키우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바닥권 대응을 고민할 시기"라며 "증시는 한차례 FOMC 발 악재를 반영했고, 기술적으로 하단 지지선까지 내려왔다"고 분석했는데요.
특히 주도주들이 단기에 큰 폭의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수의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경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이혁진 연구원은 "향후 장기금리가 반락한다면, 가장 많이 오를 종목도 기존 주도주일 것"이라며 "지금부터 모멘텀이 살아있으면서, 단기 급락한 테마와 업종을 공략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주간 신규 추천종목으로는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 (KS:042700)를 제시했습니다. TSV-TC본딩 장비를 기반으로 AI 반도체 성장에서 핵심 수혜(HBM3)가 기대되고, 향후에도 성장 기대감이 추가 확대(DDR5, 2.5D 패키징)될 수 있다는 것이 추천 배경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 초반과 그 이하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미디어와 교육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했는데요. 이들 업종이 코스피 반등을 주도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