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시장의 핵심 이벤트였던 잭슨홀 컨퍼런스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을 지속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2% 오른 3만4559.98로 거래를 마쳤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3% 상승한 4433.3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84% 뛴 1만3705.13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부 제약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는 견고했는데요. 투자자들은 이제 이번 주 후반 나올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와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종목별로는 미국과 중국 양국 상무장관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부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크론이 2.5%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도 1.7% 뛰었습니다.
이밖에 메타와 애플 (NASDAQ:AAPL), 알파벳 등이 1% 가량 올랐고 테슬라도 0.09% 소폭 상승하는 등 빅테크주도 대부분 올랐습니다.
3M의 주가는 귀마개 결함 관련 집단 소송에서 55억 달러가 넘는 보상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5% 뛰었고, 샤오펑은 디디의 전기차 사업부 인수 발표로 5% 급등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한 달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오르며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1.32% 오른 7324.71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1.03% 상승한 1만5792.61에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증시는 공휴일로 이날 휴장했습니다.
지난주 관심을 모았던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발언이 매파적이었음에도 예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안도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번 주 나올 미국의 고용과 물가 등 연준이 주시하는 경제 데이터로 쏠리고 있습니다.
종목 가운데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명품 관련주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의 주가가 각 1%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8일 아시아증시는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 소식 등으로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3% 오른 3098.64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당국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상승했는데요.
지난주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식거래 인지세를 15년 만에 인하한 영향에 증시가 오름세를 탔습니다. 재정부는 28일부터 인지세를 기존 0.1%에서 0.05%로 절반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별도의 성명에서 기업공개(IPO) 속도를 늦추고, 대주주의 지분 축소를 추가로 규제하며, 증거금을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73% 오른 3만2169.9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는데요.
우에다 총재는 잭슨홀 패널 토론에서 "일본의 기조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낮다"며 "이것이 BOJ가 현재의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96% 오른 1만8128.98에, 대만 가권지수는 0.17% 오른 1만6509.26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이 발표되고요.
기획재정부는 내년 국세수입 예산안을 발표합니다.
미국에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고요. 기업 중 베스트바이와 휴렛팩커드(HP)의 실적 발표 대기 중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완화 기대와 잭슨홀 컨퍼런스 이슈를 소화하며 상승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중 상무장관 회담 등 최근 미국 주요 인사들의 중국 방문으로 미-중 갈등 봉합 기대가 높아진 점은 우호적"이라며 "그렇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부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일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정책을 발표하며 중국 증시가 5% 넘게 상승 출발 후 매물 출회되며 결국 1.1% 상승으로 마감했기 때문이란 설명인데요.
서상영 연구원은 "결국 한국 증시는 전일 중국 증시의 상승 축소 영향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가 충돌하며 소폭 상승 출발 후 개별 종목별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 후 증시가 반등했지만 지난주와 분위기는 다르다"며 "견조했던 반도체와 헬스케어가 반락하고 소외됐던 민감,가치주 중심으로 반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등이 강했던 업종은 8월 수급에서 소외됐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어제의 색깔 변화는 수급 갭 메우기 성격이란 설명인데요.
최유준 연구원은 "수급에 있어 수동적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다"며 "색깔 변화의 지속성은 금리 상황과 미국 기술주 주가가 결정할 것으로 보는데 이번 주 금요일 미국 8월 고용지표를 통해 변곡점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