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공포는 중국의 지난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5.4% 역성장을 보이며 고개를 들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또 지난 6월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중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가치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각으로 28일 오후 1시20분 기준 1달러는 약 7.2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양적 완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난 6월13일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 인하는 0.1%포인트에 그쳤다. 인민은행은 또 지난달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와 5년 만기 LPR을 모두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1년 만기 LPR을 인하했지만 이 또한 0.1%포인트에 그쳤다.
디플레이션 공포가 배회하는 가운데 중국은 또 하나의 위기에 빠졌다. 건설사들의 파산위기가 주택 판매 감소 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건설사 위기가 중국 경제 전반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시노오션과 컨트리가든은 모두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시노오션은 지난 14일 내년 만기 2094만달러(약 277억원) 채권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상태며 컨트리가든도 지난 7일 만기가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297억원)를 갚지 못했다.
시노오션과 컨트리가든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위기는 부동산 신탁사들의 위기로 번졌다. 실제로 중룽국제신탁은 3500억위안(약 63조5000억원) 규모의 만기 상품의 상환을 연기했다. 이에 중룽국제신탁 고객 약 20명은 지난 16일 베이징 본사를 찾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