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다나 기자] 테마주 상한가 행진에 개미들이 몰리며 한국거래소의 시장 경보 조치가 1년 사이 약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장 경보 조치를 발령한 건수는 1803번(25일 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06번)보다 497회(38.05%) 증가한 수치다.
◇ 초전도체, 맥신, 소금까지 테마주에 쏟아지는 경고
올해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친 투자주의종목과 투자경고종목 공시는 각각 1640건, 153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1193건, 101건을 기록했던 것보다 37.46%, 51.48% 증가한 수치다.
단 투자위험종목 공시는 같은 기간 12건에서 10건으로 감소했다.
올 초 2차전지 광풍으로 에코프로는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로 등극했다. 2차전지 소재 열기가 식자 개미들의 광풍은 테마주로 계속 이어졌다.
최근에는 테마주 쏠림 현상이 더 심화했다. 한 달 만에 4개의 테마주가 등장할 정도다.
2차전지의 뒤를 이은 건 초전도체주다. 초전도체 열풍에 지난달까지 3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서남은 최근 한 달 만에 4개의 테마주가 등장할 정도다 2배 이상 주가가 올랐다.
뒤늦게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당시는 초전도체의 진위를 알 수 없는 상황인데도 투자 수요가 쏠렸다.
이후 초전도체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경고가 이어졌다.
같은 초전도체주인 덕성은 이달 4일, 신성델타테크는 10일, 파워로직스는 14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15일 과학 저널인 네이처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보도하면서 관련주는 급락했다.
초전도체 이슈가 꺼지자 ‘맥신’이 새로운 테마주로 떠올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인도협력센터가 맥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면서다.
맥신은 금속층과 탄소층이 교대로 쌓인 이차원 나노물질로 전기전도성이 높아 꿈의 소재로 불린다.
관련주인 휴비스와 경동인베스트, 센코, 아모센스, 나인테크, 코닉오토메이션 등은 22일 일제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일부 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하면서 이 열기 역시 꺼졌다.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가 방류된다는 소식에 소금주가 떠올랐고 상온에서 양자컴퓨터 소자에 쓰일 후보 물질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엔 양자컴퓨터주가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테마주는 투기성 자금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며 “해당 테마에 대한 인식 변화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단기간에 큰 손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경보 조치란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 등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등으로 공시하는 제도다.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제도다.
종가가 급변하거나 상한가 잔량이 상위인 종목들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 거래하는 데에 어떤 제한이 없어 종전과 그대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거래 제한은 투자경고종목부터다. 투자주의종목 중 주가가 3일간 100% 상승하거나 5일간 60% 상승하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주가가 이틀간 40% 오르면 매매가 하루 간 정지된다. 이 외에도 3일간 주가가 45% 오르거나 5일간 60% 상승하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고 이 경우 거래가 하루 동안 정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