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 8만6000원(7.32%) 오른 12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120만원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 8월4일(123만5000원) 이후 보름여만이다.
에코프로의 시가총액 규모는 33조5775억원으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을 넘어서며 코스닥 1등에 등극했다. 에코프로 투자 게시판에는 '주가 상승은 이제부터다', '잠깐 황제주를 의심해서 미안하다', '실탄 챙기고 돌아왔다' 등 기대감을 품을 주주들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에코프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이 대중국 수입검사 품목에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지난 4월과 6월에 전기차 배터리, 타이어, 알루미늄 등을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 목록에 추가했다.
증권업계는 에코프로를 포함한 이차전지 종목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 (KQ:247540) 투자의견을 제시한 9개 증권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증권사가 '중립' 혹은 '매도' 의견을 냈다.
이들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성장성을 인정한다며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하면서도 올해 들어 300% 넘게 급등한 만큼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낮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에코프로 적정 기업 가치는 16조7000억원으로 도출된다"며 "현재 시총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코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이유는 현 주가와 기업가치 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라며 "시총 20조원을 넘어선 현시점에서 고평가 괴리가 크기 때문에 작은 이슈에도 쉽게 낙폭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매수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
에코프로비엠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올해 원재료 가격하락에 따른 판가 인하 영향으로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예정"이라며 "3분기부터 양극재 판가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본격 반영되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