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의 은행들이 부유한 고객들이 고가의 주택을 구매할 때 고액의 대출을 내주던 ‘점보 모기지’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은행권 부실로 인한 영향이다. 이제 부유한 주택 구매자들은 더 이상 그들이 기대한 우대 금리 등의 특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모기지 대출은 금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 7%를 넘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72만달러 이상의 점보 모기지 이자율은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점보 모기지는 일반적으로 일반 모기지보다 이자율이 낮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이자율은 역전됐다. 모기지 데이터 회사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점보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금요일에는 7.44%였고 일반 모기지는 7.2%였다.
부유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저소득층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 임금은 저소득 가구보다 더디게 증가하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 연구소에 따르면 부유층 중 실업 수당을 받는 사람들이 저소득 가구의 3배에 달하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또 부유층의 기타 차입 비용도 증가 추세라고 WSJ는 보도했다. 데이터베이스 업체 익스페리안의 1분기 자료에 따르면 슈퍼프라임 등급 신용 점수를 가진 사람들은 신차 구매 대출에 대해 2년 전보다 약 2배 높은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몇 년간 점보 모기지 대출에 열을 올렸다. 금융위기를 촉발한 부실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정반대로 신용도 좋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점보 모기지를 대차대조표에 포함시켰다.
그런데 이처럼 부유층에게 우대 금리로 대출을 실시한 은행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손실이 축적되며 위기를 맞게 됐다. 최근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부유한 주택 구매자들에게 초저금리와 유연한 조건을 제공했다. 점보 모기지를 사고 파는 금융회사 ‘레드우드 트러스트’의 CEO 크리스 아베이트는 “그 충격파가 은행 경영진에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를 인수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자신은 실패한 은행과 같은 방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장부에 값싼 점보 모기지 대출을 많이 넣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말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부유한 주택 구매자들 조차 자금 조달 방법은 물론 어떤 부동산을 구매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