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다. 한국 증시의 한계로 꼽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올해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신흥시장(EM)으로 분류했다.
MSCI는 한국 시장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하게 18개 항목 중 6개 항목(외환시장 접근성, 투자자 등록과 계좌 개설, 투자자 정보 흐름, 청산·결제, 양도 가능성, 투자 상품 가용성)을 '마이너스(개선 필요)'로 평가했다.
당초 한국은 선진국지수(DM) 편입 후보군인 '워치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여전히 신흥시장에 머물렀다.
MSCI는 매년 각국 증시를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DM)·신흥(EM)·프런티어(FM)로 구분해 발표한다. 글로벌 펀드들은 MSCI의 평가를 참고해 국가별 증시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줄인다. 앞서 KB증권은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포함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을 중심으로 최대 65조 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MSCI는 세부적으로 한국의 외환시장 접근성에 대해 "역외시장이 없고 역내시장에서도 제약이 여전하다"고 혹평했다. 기획재정부가 2월 7일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시행된 후 글로벌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철저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1992년 이후 줄곧 MSCI 신흥국지수에 머무르고 있다. 2009년 MSCI 선진국지수로 승격이 가능한 관찰 대상국에 올랐다가 2014년 선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제외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MSCI 편입 불발은 아쉽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31포인트(1.16%) 오른 2641.16에 장을 마감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MSCI 편입 불발이 아쉽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 코리아디스카운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