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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값 못 올리는 가스사, 해외 트레이딩으로 순익 끌어올려

입력: 2023- 06- 02- 오전 07:52
수정: 2023- 06- 02- 오전 06:40
© Reuters.  LPG값 못 올리는 가스사, 해외 트레이딩으로 순익 끌어올려

서울 시내의 한 LPG 충전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액화석유가스(LPG) 대표기업들이 본업에서 부족한 이익을 해외 트레이딩으로 메꾸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민연료로 인식된 LPG 특성상 가격 전가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한다.

2일 LPG업계에 따르면 양대 유통사인 SK가스 (KS:018670)와 E1 (KS:017940)은 국내 LPG 6월 공급 가격을 전달 대비 1kg당 50원 내렸다. 프로판 가정·상업용 충전소 공급가격은 1kg당 각각 1224.81원, 1225.25원(이하 부가가치세 포함)으로 결정됐다.

프로판 산업용은 1kg당 각각 1231.41원, 1231.85원이다. 차량 수송용 부탄 가격은 1㎏당 1491.68원, 1492.68원이 됐다. 업계는 최근 하락세인 LPG 가격 및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인상 요인이 있을 때도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대 LPG 유통사는 대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책정한 프로판과 부탄 국제가격(CP)을 기준으로 LPG를 수입한다. 이 가격은 한달 뒤 국내 시장에 반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CP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t당 프로판 590달러, 부탄 560달러로 최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탔다. 올해 2월에는 각각 t당 프로판 790달러, 부탄 790달러로 급등했으나 오히려 국내 가격은 지난 1월보다 1kg당 50원 내렸다.

최저점 대비 프로판은 33.8%, 부탄은 41% 오른 수준이다. 실제 CP가격은 프로판과 부탄 모두 3월까지 t당 700원대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국내 LPG 공급 가격은 3~5월까지 동결됐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어려운 이유로 정치적 입김을 꼽았다. ‘서민연료’로 이름 붙은 까닭에 가격 인상에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LPG는 가정 난방용을 비롯해 택시 등 수송용, 소매 음식점 등에서 주로 쓰인다.

실제 LPG 수입가격과 판매가격 움직임이 정반대를 나타냈던 지난 2월은 겨울철로 난방수요가 지속되는 계절이다. 사정이 이렇자 LPG업계 일각에서는 “수입가격과 무관하게 판매가격을 정해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온다.

국제 LPG 가격 추이. 사진=증권업계

수익구조를 유지하려 LPG업계는 해외 매출과 석유화학‧산업체 등 B2B(기업 간 거래)수요를 늘리고 있다. SK가스의 1분기 LPG 판매량 비율을 따져보면 해외:산업:대리점이 49:33:18로 나타났다. E1은 해외와 국내 비중이 51:49로 조사됐다. 국내 비중 중 개인 판매량인 대리점과 산업계를 나누지 않았으나 SK가스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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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한 것이 해외 트레이딩 사업 강화다. 트레이딩 사업은 ‘LPG 페이퍼 스왑’ 즉, 현물이 아닌 파생상품 거래다. 양사는 LPG 국제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비하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 등과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한 LPG 파생상품의 평가손익과 거래손익이 영업외손익으로 포함되며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러한 사업구조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SK가스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2조1498억원, 영업이익 20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9.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6.5% 증가하며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해외 매출과 석유화학업계에서 원료로 사용하는 납사 수요를 LPG사 프로판 가스로 대체하는 등 판로를 다각화 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영업이익에서 영엽외손익 특별손익 법인세 등을 가감한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1분기보고서를 보면 LPG 파생상품의 평가익과 거래이익이 각각 278억원, 211억원으로 총 489억원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1 실적에도 파생상품은 수백억원의 플러스를 만들어냈다.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E1은 매출액 2조97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8.3%, 영업이익은 859.1% 급증했다. 동분기 당기순이익은 1260억원으로 전년동기(603억원) 대비 52.1% 증가했다. E1의 올해 1분기 LPG 파생상품의 평가손익과 거래손익은 각각 이익 800억원, 손실 41억원으로 총 759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의 60%에 해당한다.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증권가에서도 LPG업계의 해외 트레이딩 수익에 주목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LPG사는 여름 비수기에 LPG를 구입해 성수기인 겨울에 파는 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성수기 가격 상승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LPG가격이 급등해 높은 매매차익을 거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가스 사업구조에 대해 “LPG 트레이딩 사업은 국제시장에서 마진율 3% 정도의 물량을 확보한 후 구매가격 보다 가격 상승 시 매도해 수익을 실현하고 가격 상승이 없을 경우 국내로 들여와 3% 정도의 마진을 취하고 판매하는 구조”라며 “분기별로는 LPG CP–유가 스프레드의 예상과의 차이 등으로 다소의 등락은 있을 수 있으나 연간으로는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LPG 경쟁 에너지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하반기는 해외 트레이딩 수익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LPG 가격 차이에서 해외 트레이딩 수익이 결정되는데 경쟁에너지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그만큼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해 매매차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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