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물가상승률 안정화 조짐에도 지역은행 위기론 및 월트 디즈니(DIS) 주가 급락세 등이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전일 대비 221.82포인트(0.66%) 하락한 3만3309.51포인트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02포인트(0.17%) 떨어진 4130.62에 이날 거래를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만 22.06포인트(0.18%) 오른 1만2328.51로 장을 끝냈다.
이날 증시는 물가상승률 제어보다는 지역은행발 악재성 재료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보다는 2.3% 올랐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기록한 최저치다.
이와 함께 노동부는 이달 6일로 끝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만2000건 증가해 2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청구 건수는 지난 2021년 10월 30일 이후 나온 최고치로 월가 예상치인 24만5000건을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지역은행 위기론이 대두됐다. 미국 지방은행 팩웨스트뱅코프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지난 5일까지 한 주 간 예금이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가용유동성이 150억 달러에 달해 인출된 자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유동성 우려는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소식에 팩웨스트(NASDAQ:PACW)(PACWP)의 주가는 이날 21% 폭락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 (NYSE:WAL)(-0.77%), 자이언스 뱅코프 (NASDAQ:ZION)(-4,51%) 등 다른 지역은행 주가도 덩달아 뒷걸음질 쳤다.
이와 함께 전날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월트 디즈니(DIS) 주가도 8.7% 급락했다.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가입자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게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