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은행발(發) 위기는 지났다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마감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1.43포인트(0.43%) 상승한 3만2859.0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3.02포인트(0.57%) 오른 4050.8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7.24포인트(0.73%) 오른 1만2013.4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은행 우려가 약해지며 연이틀 상승마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제안하며 의회 승인 없이도 중형은행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 리스트를 내놨다.
KBW 지역은행지수는 2% 하락했고 S&P500의 금융주는 0.2% 내려 11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의 파산 불안은 확연하게 줄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5% 하락한 19.02를 기록했다. 은행발 위기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던 이달 중순 30에서 크게 떨어져 이 달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7000건 증가한 19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예상치 19만5000건도 상회했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속도를 완화할 것이란 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스의 아제이 라자하크샤 애널리스트는 "총체적으로 금융시장은 금리를 낮추고 경기 침체는 인플레이션을 급격하게 낮춘다"며 "두 세계의 장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S&P500의 기술주가 1% 넘게 오르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거의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AMD (NASDAQ:AMD)는 1.86% 상승했고 반에크(VanEck) 벡터 반도체 ETF(SMH)도 1.43% 올라 연초에 비해 약 28% 이상 상승했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과 아마존은 약 1%와 1.75% 각각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찰스슈왑에 대한 우려와 규제 강화 소식으로 인한 금융주 약세에도 전일에 이어 반도체 업종을 비롯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출발했다"며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종료 등을 기반으로 기술주의 강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금융주 약세 지속과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금융여건 부담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상승폭을 축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