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나란히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지수가 하향세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S:252670)’를 각각 2307억원, 1337억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낸다.
국내 증시가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잇달아 나오면서 외국인, 기관 모두 증시 하락세에 베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JP모간은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 22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가 내년 2분기께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내년 1분기 중 연간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중 통화정책 완화 시 코스피지수가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개인은 오히려 증시 상승에 기대를 걸었다. 이달 들어 개인은 ‘KODEX 레버리지’를 131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다. 같은 기간 KODEX200 선물인버스2X를 356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KODEX 레버리지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반대 격인 상품으로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현재까지 수익률은 개인 투자자들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산 개인의 평균매수가는 1만4489원이었다. 현재가는 1만4370원으로 0.82% 손해를 본 셈이다. 반면 외국인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평균매수가는 3083원으로 현재가(3090원)를 고려하면 소폭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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