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양적긴축(QT) 연기 속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7.98포인트(1.12%) 오른 3만523.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42.03포인트(1.14%) 상승한 3719.9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6.60포인트(0.90%) 오른 1만772.40으로 마감했다.
영국 정부가 감세안의 내용을 대부분 철회하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16% 하락한 111.99를 기록하며 뉴욕증시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BOE는 지난달 22일 통화정책회의 후 보유국채 매각을 10월 초부터 시작해 1년 간 총 800억파운드 규모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의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 예산 발표로 인해 국채가격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연기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보유 국채를 매각할 예정이며 올해 4분기에는 만기별로 단기와 중기 국채만 매각하고 장기 국채는 처분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와 함께 주요 사업부를 통합한다는 소식에 2.33% 상승했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JP모건(2.57%) BOA(3.75%) 등도 상승했다.
세일즈포스 (NYSE:CRM)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가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4.31% 올랐다. 소매유통업체 타깃 (NYSE:TGT)은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5.35% 올랐다. 넷플릭스 (NASDAQ:NFLX)는 1.73% 하락 마감했지만 장 마감 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14% 급등했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지난달 발표치(-0.1%)와 예상치(0.1%)를 상회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장 가동률은 80.1%에서 80.3%로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트러스 영국 총리의 감세안에 대한 사과로 영국발 우려가 완화된 데 이어 견고한 산업생산 발표로 경기 침체 이슈가 완화되자 상승 출발했다"며 "특히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나스닥이 한 때 2.8%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그렇지만 BOE가 양적 긴축을 연기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자 국채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며 나스닥이 한때 하락 전환하는 등 변동성은 여전하다"며 "장 후반에는 국채 금리 상승폭 축소되자 증시가 재차 상승하기도 했으나 애플의 아이폰14플러스 생산 축소 소식에 상승폭을 줄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