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달 양적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연준은 이날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월간 축소 규모를 각각 600억 달러와 350억 달러, 총 95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한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양적긴축 규모가 475억 달러였음을 고려하면 2배 규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정책이 맞물린 영향으로 미 국채 금리는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년 국채금리는 4% 수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 혹은 이론적으로 미 국채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양적긴축의 규모 확대가 추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주목할 것은 해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보유액도 정체 상태라는 점"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이 공격적으로미 국채를 매입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미국 국채 주요 매입 국가였던 중국은 오히려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며 "지난 2013년말 1조3000억 달러 규모였던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9678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올 상반기중 중국은 보유 미 국채를 약 1000억 달러 매도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마저 미 국채를 외면하는 분위기라면 양적긴축 규모 확대가 미국 금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연준과 정부 입장에서 양적긴축 시행으로 인해 자칫 초래될 수 있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채 발행 물량을 축소하는 등 수급 불안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국채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시키는 것이 선행돼야 하지만,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달러화 강세가 여타 주요국 대표적으로 유럽국가 국채에 비해 미국 국채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