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를 주시하며 소폭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02포인트(0.47%) 하락한 3만2909.59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9.26포인트(0.22%) 내린 4128.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7포인트(0.00%) 하락한 1만2381.30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의 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된 가운데 대부분 국가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S&P글로벌의 8월 유로존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하며 전월(49.9)보다 하락했다. 이는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을 밑돌았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8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4.1로 전월의 47.3에서 하락했다. 이는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주택 시장도 둔화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2.6% 줄어든 연율 51만1000채로 예상치(57만4000채)를 하회하며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별종목별로는 테슬라가 3대1 주식 분할을 앞두고 2.26% 상승했고 메이시스는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지만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3.76% 올랐다. 사이버 보안회사인 팔로알토는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조정으로 12.10% 급등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은 높은 비용에 따른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10.81% 급락했다. 배송이 정체돼 수요 둔화를 시사한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니오 (NYSE:NIO)(-3.48%) 리오토 (NASDAQ:LI)(-4.83%) 등 중국 전기차 업체도 하락했다. 줌 비디오 (NASDAQ:ZM)도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로 16.54%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달러화의 약세로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장 초반 상승했다"며 "여기에 주요 상품 선물시장의 강세로 인한 관련 종목군의 상승도 지수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그렇지만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이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며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보합권 등락에 그쳤다"며 "특히 잭슨홀 컨퍼런스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결국 업종 차별화 속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