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96달러(1.88%) 떨어진 배럴당 102.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66달러(0.61%) 내린 배럴당 106.69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3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만5000 배럴 줄어든 4억2660만9000 배럴로 집계됐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349만8000 배럴 늘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20만배럴 증가보다 높은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간 휘발유 수요가 증가했으나 그 수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발이 묶였던 2020년 이맘때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서방의 제재에 따른 공급 우려와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전망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공급 긴축이 당분간 지속돼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생산량을 늘릴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은 향후 수개월 동안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