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8.25달러(7.9%) 내린 배럴당 9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7.90달러(7.38%) 하락한 배럴당 99.20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4월 11일 이후 최저, 브렌트유는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국제유가 급락은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 달러 강세,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수입국으로 꼽힌다.
중국 방역당국은 "현재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인 BA.5 계열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며 "위험 지역 주민들은 방역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장중 1달러까지 떨어졌다. 2002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통상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국가들의 원유 구매 비용이 증가하게 돼 수요 우려가 따라오게 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의 유가 전망치를 내렸다. 올해 WTI 가격은 배럴당 평균 98.79달러로 이전 전망치에서 3.6%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104.05달러로 이전 전망치에서 3.1% 하향했다. 내년에는 WTI가 3.7% 내린 배럴당 89.75달러, 브렌트유는 3.6% 내린 배럴당 93.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중국 상하이에서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자 봉쇄 우려가 높아진 여파로 급락했다"며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2023년 원유 수요 증가가 하루 270만 배럴에 그쳐 올해 340만 배럴 증가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점, EIA의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 발표 내용 등도 급락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