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2원 오른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10.5원에 개장한 뒤 오전 9시 52분쯤 1311원을 넘어서며 지난 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11.0원)을 4거래일 만에 다시 썼다.
오후에는 1316.4원까지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4월 30일 기록한 장중 고점(132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발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시봉쇄 조치로 유로화와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달러 강세가 지속됐다.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이 하반기 에너지 대란에 따른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21일까지 열흘간 유지보수작업을 위해 독일로 향하는 최대 파이프라인 노르드스트림1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간밤 유로화는 전거래일 대비 1.01% 내린 1.0083 유로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며 1유로 가치가 1달러와 같아지는 '패리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도시 재봉쇄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11개 도시에서 오미크론 변이 'Ba.5'가 발견되면서 봉쇄에 들어갔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장중 단기 고점을 확인하고자 하는 역내외 롱플레이(환율 상승에 투자)가 유입될 공산이 크며 위안과 원화 관계상 원화 약세 압력이 타국 대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