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99% 하락한 배럴당 98.53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9월물은 2.28% 내린 배럴당 100.69달러에 마감했다.
전일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 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8.24% 폭락한 배럴당 99.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초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WTI가 10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5월11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는 유럽발 경기 침체 이슈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우려가 부각되며 약세를 지속했다.
최근 유가 상승을 이끌었던 노르웨이 노동자들의 파업이 정부의 개입으로 종료됐다는 소식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가 인도와 중국 등지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국제유가가 하락 요인에 더 민감한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달러화의 강세,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 중국 코로나 확산 등으로 하락한 가운데 노르웨이 노동자들의 파업이 정부의 개입으로 종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서방국가들이 대 러시아 제재를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40~60달러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경우 러시아가 공급을 완전 중단할 수 있어 국제유가의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 기대로 브렌트유가 10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