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원·달러 환율이 유럽발 경기침체 프라이싱에 장중 131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308.5원으로 개장한 뒤 1311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13일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며, 지난 달 3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 1303.7원을 다시 한 번 갱신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유럽발 경기침체 프라이싱이 촉발한 강달러 쏠림 현상을 반영해 1300원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뉴욕장 막바지에 유럽장 유로화 급락 원인으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제기됐지만, 일시적인 상승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설득력이 높진 않다"며 "핵심은 구리를 필두로 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강달러 조합, 즉 시장의 전형적인 경기침체 프라이싱이 클라이막스를 향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원화는 밤사이 유로, 파운드에 이어 주요국 통화 중 낙폭이 가장 컸다"며 "위험통화를 대표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약세 흐름을 피해 가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전날 오전 역외 마(Mar·시장평균환율) 셀&스팟 바이가 환율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것처럼 달러 롱플레이 과열과 더불어 상단 지지력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못하다는 점도 상방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다만 일부 이월 네고, 중공업 물량, 당국 실개입 경계는 장중 공격적인 롱배팅을 억제할 것"이라며 "당국이 6월에만 100억 달러 외환보유고를 소진했지만, 수입물가 안정, 금융시장 불안심리 진정을 위해 미세조정 뿐만 아니라 실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공감대는 아직 외환시장에 유효하다"고 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