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범죄도시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콘텐츠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콘텐츠 제작사들이 지난 2년간 악화됐던 수익성에서 벗어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실현할 것이라며 투자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콘텐트리중앙은 전 거래일 대비 550원(1.12%) 오른 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 사이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7.38% 상승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영화 '범죄도시2'의 제작과 배급을 총괄하고 있는 직접적인 수혜주인 동시에 영화관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업체다.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째인 지난 11일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28번째 1000만 영화이자 엔데믹 시대 첫 1000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영화시장은 최근 2년간 15년전 규모로 축소됐다. 관람객수는 2021년 기준 6053만명, 매출은 5845억원으로 2019년 매출의 31%, 관람객 수의 27%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극장 매출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좌석이나 시간의 이용제한이 사라지고 극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며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늘고 있다. 또한 국내외 경쟁력 있는 영화작품들이 다수 개봉하며 관객수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게다가 팬데믹으로 영화의 유통구조는 더욱 다양해졌다. 극장 영업이 불가능해졌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처음부터 극장 상영이 아닌 온라인 매체를 통한 상영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 제작, 배급이 늘어난 것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콘텐츠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임에 틀림없다"며 "국내외 OTT 투자가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는 드라마, 리오프닝과 콘텐츠 모멘텀으로 호황기를 맞이한 영화까지 콘텐츠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 모두 전방 수요가 좋은 상황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국내외 OTT는 가입자수 증가를 위해 콘텐츠 수급이 필요하고 영화는 극장시장이 회복하며 미뤄왔던 개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 제작사들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영화 '범죄도시2'가 '기생충'(2019년) 이후 한국영화로는 3년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주요 제작사들의 콘텐츠 공급 물량은 지난해 57편에서 올해 85~90편으로 늘어난 가운데 영화 배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일부 이연된 해외 판권 판매 수익과 국내외 OTT향 오리지널 작품 수 증가에 따른 안정적 실적, 영화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상승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업종 추천주로 콘텐트리중앙과 스튜디오드래곤을 제시했다. 양사 모두 국내외 OTT채널로 드라마 제작물량을 늘려가며 지속적인 외형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방송부문 외형성장과 극장부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은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IP) 활용 극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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