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6달러(0.5%) 오른 배럴당 110.3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47달러(0.4%) 상승한 배럴당 114.03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2주 연속 감소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휘발유 재고는 48만2000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165만7000배럴 늘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3.2%로 직전 주의 가동률인 91.8%에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92.50%였다. 여름 수요 증가를 앞두고 가동률이 높아지는 점은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한다.
미국 정부가 치솟는 휘발유 가격에 대응해 추가 조치를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석유 수출에 대한 규제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은 어떤 수단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고 확인해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대표는 "비축유 방출이 유가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는 있지만, 병목 현상이 정제 부문에 있다면, 휘발유 부족을 완화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휘발유 시장의 공급 긴축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로 들어서면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