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 활용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원자력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900원(10.05%) 오른 2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일
일진파워 (KQ:094820)(17.75%)와 에너토크 (KQ:019990)(6.59%)도 크게 상승했다. 원자력 부품, 소재 등을 공급하는 보성파워텍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점검 회의'에서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 원전을 언급하며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 정상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달라"고 강조했다.문재인 정부가 임기 내내 탈원전 정책을 이어온 만큼 향후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졌다. 주요 원전주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다만 전문가들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탈원전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쟁점이 되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에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는 2020년 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이미 계획된 원전이다. 이와 달리 신한울 3·4호기는 문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에 따라 2017년 8차 계획에서 제외된 뒤 건설이 중단됐고 9차 계획에서도 빠졌다.
문 대통령의 해당 언급은 원전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6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그동안 가동되는 원전을 잘 활용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신규 원전 건설 중단, 수명이 다한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금지 등을 2084년까지 장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 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전원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문 대통령) 발언이 한국전력, 한전기술, 한전KPS 실적 추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 신규 원전을 추가하지 않는 이상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