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프롬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동유럽 정세 변화에 따라 천연가스 수급 불안정성이 증가된 가운데, 전세계 1위 천연가스 공급사인 러시아 반국영 에너지회사 '가즈프롬(MCX:GAZP)'의 영향을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독일 ‘노드스트림2’ 가스관 운영 허가절차 중단과 우크라이나·벨라루즈 사태 관련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 악화가 가즈프롬 실적에 영향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증시에 상장한 가즈프롬은 지난 10일 장마감 기준 332.01루블에 거래를 마쳤다. 가즈프롬의 주가는 가스 수급 우려가 가시화된 지난 10월 초부터 하락해 최근까지 약 50루블 하락했다.
가즈프롬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인한 우려가 나온 건 지난 11월 독일 노드스트림2 가스관 운영 허가절차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100억유로(약 13조3866억원)를 들여 러시아와 독일 사이 발트해 수중으로 1222㎞의 파이프라인을 놓은 이 사업은 지난 9월 공사가 끝나 천연가스까지 주입된 상태다.
독일 정부는 ‘운영사가 독일 법에 따른 기관이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승인 절차를 중단시켰다. 가즈프롬이 운영사를 독일이 아닌 스위스에 둔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벌어져 더욱 주목받는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는 국가적 기원이자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고, 또한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 가스관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올해 9월부터 미국 주도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드라이브를 걸며 러시아가 군사적 조치를 취했고, 이에 유럽과 러시아의 정세가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에서 노드스트림2 사업을 직접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노드스트림2를 직접 건들기 시작한 것이다.
증권가는 3분기 영업손익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즈프롬에게 최근 벌어지는 일련에 사태가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가즈프롬은 2021년 3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3732억 루블, 영업이익 4404억 루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7%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유럽 지역 가스 생산이 전년대비 0.4% 감소한 가운데 가스 수요가 3.8% 줄며 수급이 다소 불균해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LNG 수입이 10.1%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가즈프롬의 PNG 판매실적은 제한된 감소로 방어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지난 10월 기준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량이 77%를 기록하면서 겨울철 성수기 대비 최소 용량인 85% 수준을 하회하는 것도 가즈프롬의 실적 개선 가능요인으로 꼽힌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영향력이 확대되는 만큼 실적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즈프롬 CEO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