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86포인트(0.04%) 하락한 3만6087.4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500지수는 0.05포인트(0.00%) 하락한 4682.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1포인트(0.04%) 내린 1만5853.85에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개별 종목별 쏠림 현상이 뚜렷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지며 1.62%선을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를 넘어서는 등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날 발표된 11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0.9로 전월치(19.8)와 예상치(22.7)를 웃돌았다. 다만 6개월 후 기대지수는 51.0에서 36.9로 크게 위축됐다. 엔비디아는 최근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1.20% 하락했다. ARM 인수 관련 영국 정부가 심층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선데이타임즈에 따르면 영국 경쟁관리당국(CMA)은 소프트뱅크의 ARM 매각에 대해 2차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다. 테슬라 (NASDAQ:TSLA)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부유세를 주장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을 언급하며 자사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수 있음을 언급하자 1.94% 하락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NASDAQ:RIVN)은 14.94%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루시드 그룹(NASDAQ:LCID)도 2.16% 올랐다. 미국 전기차 충전업체인 Evgo Inc (NASDAQ:EVGO)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14.34% 하락했다. CS는 EVGO의 주가가 이달 74% 가량 상승한 것을 주목하며 인프라 법안 통과 등의 호재는 현재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고 언급했다.쉐브론은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2.27% 상승했다. UBS는 높은 수준의 유가가 지속되면서 쉐브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2022년~2023년 유가가 평균 8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엑슨모빌도 0.86% 올랐다.
수면용품업체인 캐스퍼슬립 (NYSE:CSPR)은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8.45% 폭등했다. 투자그룹인 듀레이셔널캐피털매니지먼트는 주당 6.90달러, 약 2억8600만 달러에 회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귀리 우유 생산업체인 오틀리그룹은 부진한 실적 발표에 20.81% 하락했다. 오틀리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마이너스 0.0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앞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강세를 보였던 메타 플랫폼스 등 메타버스 관련 종목과 보잉 (NYSE:BA) 등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종목 위주로 강세를 보이며 상승 출발했다"면서 "장중 국채 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되자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가 빠르게 전개된 종목 중심으로 매물 출회된 점이 특징"이라며 "결국 시장은 개별 종목 장세 속 소폭 하락 마감했고 중소형주의 하락이 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