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대파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대파값이 급등하며 집에서 직접 대파를 키워 먹는 사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대파를 집에서 키워 먹으며 돈을 번다'는 뜻의 ‘파테크’(파+재테크)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대파(1kg) 도매 가격은 5432원으로, 전년(1070원) 평균 가격의 5배로 올랐다. 소매 가격 역시 1kg당 7455원으로 전년(2163원) 대비 약 3.4배로 올랐다.
대파값 상승은 지난 1월 한파로 대파 공급이 부진해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aT의 '2021 대파 유통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도매시장 대파 반입량은 3만6267t으로 전년 같은 기간 7만4217t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계는 봄 대파가 출하되는 다음달 이후에나 대파값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일각에서는 최근 가격이 급등했던 비트코인에 빗대 '대파코인(대파+비트코인)'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가격이면 대파를 매수해도 될까", "우리 동네 대파 가격은 현재 고점으로 판단돼 관망하려 한다"는 등의 증시에 빗댄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대파키우기'를 검색하면 5000건이 넘는 게시글이 검색된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대파는 국·찌개·반찬에 모두 들어가는 기본 식재료인 만큼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일부 소비자는 대파를 직접 키우기에 나섰다.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파 씨앗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대파키우기'를 검색하면 5000건이 넘는 게시글이 검색된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집에서 손쉽게 대파를 키우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공유된 방법에 따르면 굳이 씨앗을 뿌리지 않더라도 대파를 키울 수 있다. 다 자란 대파의 뿌리 부분만 한 뼘 정도 따로 심으면 대파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가량 지나면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로 대파가 자라나 뿌리는 그대로 심어둔 채 자란 부분만 잘라서 먹으면 된다.
흙이 아닌 물에서 키우면 더욱 간편하게 대파를 키울 수 있다. 물에서 키울 때는 차가운 수돗물에 대파 뿌리를 담가놓고 물을 매일 갈아주면 된다. 다만 흙에서 자라는 것보다는 속도가 더디며 물 갈아주는 시기가 늦어지면 냄새가 날 수도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대파값이 크게 올라 아예 대파를 직접 재배해서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관련 상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속 집에서 안전하게 취미로 즐기기에도 좋아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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