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정의선의 남자들' 경영 전면에…'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속도 낸다

입력: 2020- 12- 16- 오전 02:32
© Reuters.  '정의선의 남자들' 경영 전면에…'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속도 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4명을 교체했고,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문가를 대거 중용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그룹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등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의선 회장(사진)이 추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올 하반기 임원인사를 통해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 회장이 취임한 뒤 첫 인사다. 장 신임 사장은 현대차그룹 조직문화 개선을 주도한 인물로 정 회장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전장비즈니스유닛장(부사장·59)과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63)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맡는다. 정재욱 현대차 구매본부장(부사장·61)이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다.

연구개발(R&D) 인재도 중용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장(부사장·61)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E-GMP) 개발을 주도한 이규오 제품통합개발담당 전무(60)와 수소전기차 관련 사업을 총괄한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54)은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김용환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 등은 모두 퇴임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쇄신인사를 단행한 것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 부문에서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라며 “내년에 조직문화부터 사업구조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임원인사…계열사 대표이사 4명 교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선택은 ‘전면 쇄신’이었다. 최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4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새로 뽑았다.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이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유임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 출신 장재훈, 현대차 대표로현대차그룹은 15일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의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는다. 장 사장은 2018년 말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현대차그룹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자율복장제를 도입하고 임직원 직급을 간소화하는 등 기존 현대차그룹에서 상상하기 힘든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사업본부장을, 올해 7월부터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겸직했다. 부사장직급 본부 세 개를 동시에 맡았지만 모든 본부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사장은 삼성그룹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서 일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직접 경영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현대차그룹에 몸담았고, 2012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인사와 영업, 기획 등 여러 부서를 거쳤다. 현대차그룹에 입사할 때부터 정 회장과 알고 지냈고, 이후에도 수시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대표이사 중 한 명인 이원희 사장과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장 사장이 핵심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보직이 ‘현대차 담당사장’에서 ‘완성차부문 담당사장’으로 바뀌고, 장 사장이 과거 이 사장이 맡았던 업무를 넘겨받는다. 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은 글로벌 사업 최적화,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와 재무, 노무, 판매 등 각 사업부 책임자들도 대거 교체되거나 직급이 바뀌었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유원하 전무(판매사업부장)로, 인사실장은 이성식 전무로 바뀌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최고재무책임자인 김상현, 주우정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재호 워크앤라이프지원팀 보좌역 등은 상무에서 전무로 올라섰다. 중남미권역본부장, 러시아권역본부장, 미국 앨라배마공장 대표 등 현대차의 일부 해외법인장도 교체됐다. 주목받는 ‘정의선의 사람들’현대·기아차 외 계열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조성환 신임 사장이 이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 등 연구개발과 기업경영을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연구개발본부장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함께 그룹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맡는다. 현대건설에서 사업관리실장과 공사지원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에 성공했고, 대규모 수주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위아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재욱 현대차 구매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정 사장은 30년 넘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에서 부품개발 부문을 맡았다. 정 사장은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정 회장 신임을 받고 있는 인재들이 주력 경영진에 올라서면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정 회장의 목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젊은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재훈 사장 외 김걸 기획조정실장(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등이 대표적인 ‘정의선의 사람들’로 거론된다. 김 사장은 기획조정실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통’이다. 2018~2019년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언론계 출신인 공 사장은 해외정책팀과 홍보실을 거쳤다. 넓은 인맥과 각종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강점이다. 삼성전자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지 사장은 2017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이후 미래 사업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도병욱/김일규 기자 dodo@hankyung.com

신규 임원 30%, 신기술·R&D서 배출…UAM사업 총괄 맡...

현대차그룹 성장 이끈 'MK 사람들' 물러나

현대차그룹, 감정인식 기술 어린이 환자 치료에 운용

현대차 하반기 인사…"미래 먹거리 전문가 전진 배치" [종합]

현대차, 장재훈 사장 대표이사 선임

현대차 대표이사에 장재훈…김용환·정진행 부회장 퇴진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