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이커커스 사업의 선두주자인 아마존이 한국 판매자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마존은 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밝히며, 더 많은 한국의 판매자들이 아마존을 통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판매자들의 힘, 전체 매출의 '60%'
아마존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가 간 거래) 이커머스 사업본부의 한국 법인 아마존 글로벌 셀링 코리아(Amazon Global Selling Korea, 이하 아마존 글로벌 셀링)’는 15일 연례 컨퍼런스인 ‘아마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서밋 2020’을 개최했다. 매년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행사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언택트로 진행됐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은 행사에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동향과 더불어 한국 셀러(판매자)들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2021년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소비 시장이 위축된 반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준 것을 예로 들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상을 짚었다.
▲ 출처=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
아마존 측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이른 4월, 5월, 6월 3개월 동안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각각 지난해 대비 49%, 78%, 76% 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마존에서는 이러한 이커머스의 성장을 근거로 입점 판매자들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書翰)에서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입점 판매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직접 판매 매출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 ‘한국 사업’ 계획
이성한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신디 타이(Cindy Tai) 아마존 글로벌 셀링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매년 주목할 만한 시장으로 ‘한국’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마존 본사의 한국 판매자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서밋에서 아마존 글로벌 셀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판매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관점의 전략을 강조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2021년 한국 관련 사업 계획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해서 발표했다.
첫 번째는 한국만의 우수한 제품과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지원 확대다. 서밋에 연사로 나선 아마존 글로벌 셀링코리아 이성한 대표는 “2021년에도 국내 고품질 브랜드 보유 기업을 지원하고 K-카테고리를 강화하여 보다 활발한 글로벌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 출처=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
이 대표는 “아마존 글로벌 셀링은 K-뷰티, K-패션 브랜드 보유 기업을 포함해 IT 및 오피스 용품 셀러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수요가 늘어난 K-방역 및 K-식품 셀러를 육성해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 수억 명의 고객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한국 셀러의 글로벌 아마존 스토어 입점 확대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은 미국에 편중돼있는 한국의 입점 판매자들이 유럽, 캐나다, 멕시코, 일본, 인도, 호주, 싱가포르 등 아마존의 커머스 법인이 있는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성한 대표는 “아마존은 한국의 판매자들이 들이 더 쉽고, 빠르게 해외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물류 지원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으며, 머지않은 시점에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릴 것”라고 밝혔다.
▲ 출처=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
세 번째는 한국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국내 판매자 지원이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은 2021년 중소기업벤처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OTRA 그리고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정부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국내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해외 이커머스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 이성한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 성장세를 보여줬고 아마존은 전 세계 수많은 판매자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라면서 “특히 한국의 많은 판매자들이 글로벌 고객, 정부 및 의료기관에 의료용품, 생필품 등과 같은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아마존과 많은 부분에서 협력한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올해의 서밋을 마무리하면서 이성한 대표는 “올해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우수한 제품과 브랜드를 더욱 다양한 국가의 아마존 스토어로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2021년에는 더 많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아마존을 통해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플랫폼 "한국 셀러 잡아라"
한국의 판매자들은 아마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최대규모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역시 한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한국의 판매자들을 자사 플랫폼에 입점시키기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우수한 품질로 인해 해외 구매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에서 기인한다.
동시에 빌보드 핫 100 1위에 이름을 올린 BTS로 대표되는 K-POP 한류, 2020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쓴 영화 <기생충> 등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에 밑거름이 된 국산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 역시 한국 판매자들의 '인기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업게에서는 더 많은 한국 판매자들을 입점시키기 위한 글로벌 플랫폼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 입점 판매기업 '비욘드어스'의 조현재 대표이사는 "좋은 상품, 긍정적인 이미지 그리고 늘어나는 해외 현지의 수요에 힘입어 한국의 온라인 셀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진 이커머스의 확장 가운데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대형 플랫폼들은 한국 셀러들의 유입을 위해 경쟁을 벌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