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금융권이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2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해외 투자를 돕기 위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이 50억달러(약 6조원)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LG화학과 이들 은행은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2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 정부가 일본의 수출 보복에 대응해 지난 9월 꾸린 ‘해외 인수합병(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통해 성사된 첫 협약이다.
세 은행은 향후 5년(2020~2024년) 동안 LG화학이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해 해외 생산시설 투자에 나설 때 50억달러를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또 LG화학이 600억원, 산업은행이 900억원을 출연해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조성한다. 펀드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을 활용해 LG화학 협력업체에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협력업체에 우대조건을 적용해 최대 2000억원을 대출해줄 계획이다. LG화학과 이들 은행은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한 연구개발(R&D)에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LG화학은 해외 투자를 확대해 연간 49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차전지 생산 확대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소재·부품·장비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협력업체들과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준 금융권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운영되고 있는 협의체에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반도체·자동차·기계·디스플레이·석유화학협회, KOTRA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JP모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전문지원단을 맡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소재·부품·장비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람직한 지원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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