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조상의 묘를 찾아 제사를 지내는 중국의 4대 명절 청명절(4월 5일)을 맞아 장례 산업이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고수익 업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장례 산업은 고속 성장을 구가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중국의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1%인 1억 5831만 명으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UN(국제연합)은 한 국가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장례 산업의 규모는 이미 1320억 위안(약 22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중국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는 2020년이면 장례 업종 규모가 5000억 위안(약 8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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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장례 서비스 관련 업체는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면서 2017년 기준 4132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중국 장례 업체들은 높은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증시 상장에도 성공 했다.
그 중 푸청그룹(福成集團)과 융안임업(永安林業)은 중국 본토 A주 시장에 입성했다. 또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장례 업체는 푸서우위안(福壽園), 중국생명그룹(中國生命集團) 등 총 6개 업체로 집계된다.
장례 업계 선두주자는 홍콩 상장사 푸서우위안이다. 푸서우위안은 중국 최대 장례 업체로 작년도 매출액은 16억 5100만 위안(약 2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억 1500만 위안(약 1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상승했다.
푸서우위안의 주력 사업은 공원 묘지 서비스, 장의 서비스로, 이중 공원 묘지 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86.4%에 달한다. 지난해 푸서우위안의 도시 주민 대상 묘지 단가는 10만 위안(약 1693만원)을 돌파했다.
또 다른 업체 중국생명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6266만 7000위안(약 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중국생명그룹은 장의부터 화장, 묘지 매장까지 장례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엔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업계 후발 주자인 푸청그룹도 장례 사업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푸청주식(福成股份, 600965.SH)으로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원래 양우(養牛) 사업으로 출발한 푸청그룹은 2015년에야 한발 늦게 장례 시장에 뛰어들었다.기존 양우 사업에서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자 주력 업종을 바꿨다.
2018년 푸청그룹의 장례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70% 증가한 2억 6000만 위안(약 4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푸청그룹의 장례 사업 매출총이익률(GPM)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GPM는 87.96%로 A주의 대장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의 GPM 91.14%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묘지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이 때문에 “살아서는 집 걱정하고, 죽어서는 죽을 자리를 걱정한다”는 말도 나온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매장 위주의 장례 문화이지만, 죽은 사람이 묻힐 묘지 면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정부에서 묘지 면적을 제한해 공급 확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묘지 사용 면적을 줄이기 위해 지난 10년간 공원 묘지를 추가로 늘리지 않고 있다. 현재 베이징 공공 묘지 34곳 중 18곳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업계에선 남은 묘지도 50년 후면 사용이 완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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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조건이 좋은 공원 묘지는 수십만 위안을 넘는 것도 적지 않다. 여기에 장례비나 묘지 관리비 등까지 포함하면 몇 배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
중국 정부는 묘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소화, 친환경 장례 문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의 경우 화장, 수목장 등을 하는 가족에게 보조금 2000위안(약 33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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