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국내 판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662.2원으로, 전주 대비 9원 상승했다.
이는 12월 첫째 주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으며, 리터당 1720.2원으로 전주 대비 6.6원 상승했다. 반면 대구는 가장 낮은 가격을 보였지만, 여전히 10.7원 오른 1633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여, 리터당 9.7원 오른 1507.2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가격 기준으로 8월 넷째 주 이후 4개월 만에 1500원을 넘어선 수치다.
국제유가 동향을 살펴보면,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0.4달러 상승한 73.7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0.9달러, 0.5달러 하락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달러 기준 가격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환산 가격이 올라 국내 판매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