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로 장을 마감하며 ‘산타랠리’ 효과가 주춤해진 모습을 나타냈다. 연말 폐장까지 3거래일을 앞둔 가운데, 성탄절 연휴로 이번 주 거래일이 짧아지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77포인트(0.07%) 상승한 43,325.8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2.45포인트(0.04%), 10.77포인트(0.05%) 하락하며 6,037.59와 20,020.36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은 예상보다 높았던 크리스마스 이브 실적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증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조기 폐장한 지난 24일 기준 S&P500지수는 1.10% 상승했다. 이는 크리스마스 이브 기준 1974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또한 크리스마스 휴장 전까지 2거래일간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8%, 2.3% 상승했고, 다우존스 지수는 1% 상승을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말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의미하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으나,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진은 산타랠리에 대해 “지금 증시는 (연말 휴가 시즌 등의 영향으로) 일년 중 가장 잠잠한 시기다. 기관은 거의 거래를 하지 않고 있으며 소액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때문에 연말 장세가 새해 1~2월의 시장 향방을 시사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7’ 중 애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0.32% 상승한 259.02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9153억달러(약 5779조원)로, 시총 4조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이 출시한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NASDAQ:AAPL) 인텔리전스’가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아이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경쟁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AI 후발주자라는 지적을 받아왔음에도 최근 주요 제품에 적용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호평을 받고 있다”며 “해당 기능이 제품에 탑재됨에 따라 아이폰과 맥 등 주요 제품의 판매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우상향을 이어가다 내년 초 시가총액 4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월가에서는 애플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식이 올해 34%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투자자들이 AI기능이 강화된 아이폰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애플이 다년간의 AI 기반 아이폰 업그레이드 주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