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15일 MBK가 경영권 인수 준비 과정에서 NDA 계약을 위반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 고려아연, 김병주 MBK 회장 및 법인 상대로 금감원 진정성 제출
이에 따라 김병주 MBK 회장과 관련 법인을 상대로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 2022년 신성장동력 투자 유치를 위해 MBK의 투자 부문 법인 '스페셜 시추에이션스'와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112쪽 분량의 미공개 컨설팅 자료가 전달됐으며, 여기에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구체적 투자 계획 ▲사업 전망 ▲예상 매출액 ▲미래 기업가치 추정치 등 핵심 정보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또한 MBK의 과거 인수 사례를 들며, 바이아웃 부문과 스페셜 시추에이션스가 공동으로 투자 활동에 관여했던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두 부문이 별개의 운용 주체이며 정보교류 차단장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MBK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MBK는 즉각 반박 자료를 발표하며 강력히 대응했다.
MBK는 고려아연이 언급한 미공개 컨설팅 자료에 대해 "본 적도, 읽은 적도 없었으며 고려아연 측에서 억지 주장을 펼치기 전까지 그런 자료의 존재 또한 알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MBK는 바이아웃 부문과 스페셜 시추에이션스의 공동 활동 의혹에 대해서도 "이미 투명하게 모두 공개가 됐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두 부문의 투자가 각각 다른 성격의 것이었음을 강조하며, 고려아연의 주장을 "악의적 비방이자 억지 주장"이라고 규정했다.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비롯한 고려아연 투자 건은 MBK파트너스 '바이아웃'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영 대리인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대 주주 비방에 회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것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공방으로 고려아연과 MBK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와 향후 양측의 대응이 주목된다.